버스를 내리니 막 두시를 넘어 가고 있다.
이상하게 버스안에서 부터 후텁지근하여 겉옷은 벗어 옆구리에 꽤어찬상태로 슬슬 오르기 시작한다.
이 시각이면 어디쯤 왔을까?
도봉서원 지나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올라 마당바위를 거칠까?
아니면 간만에 석굴암에 들러 선인봉을 코앞에서 구경하고 갈까?
대략 1시간정도 오르면 3시 남짓하면 만날수 있으리란 계산하에 석굴암 방향으로 오른다.
그런데 왜 이리 땀이 나는지 빈몸으로 오르는데도 아주 죽을맛이다.
어제 마신 초때문에 그러는가 보다 에휴~~
길가에 야생화가 피어있나 살피면서 석굴암밑 경찰 구조대를 거쳐 석굴암경내에 들어가 바위하시는 분들을 바라보며 조금 쉬다가 다시 신선대 방향으로 바삐 걸음을 옮기며 동산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부턴 유심히 쳐다본다.
그러는중 동산 머리위로 여러명이 보이기 시작한다.
일단 한장 찍고서 내심 이 시간 저 자리에 잇는 사람들은 연가님들일것이라고 생각하고 발걸음을 띄려는데 위에서 부르는 소리에 손을 들어 화답을 하고 발걸음을 빨리하여 암릉을 오르려니 소리곰 선배님이 마중나와 주셔서 길안내를 하여 주신다.
바윗길을 지나 동산에 오르니 그야말로 환상의 조망이 펼쳐진다.
-이 즈음의 산이 년중 제일 보기 좋은 색을 띄기 시작한다.
-바둑판?거북등딱지?
-물개 모양?
-동산위에 움직임이 감지되고...
-사인을 보내고...
-코앞에 보이고...
-자운과 만장
출처 : 북한산연가
글쓴이 : 한국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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