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초.야생화

[스크랩] 개당귀를 찾아서 1부 (개당귀)

산 자락 2008. 5. 29. 11:55

08.5.24~25(일)

 

'일월산 산나물 한마음' 행사장에서 금죽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 산나물이 개당귀인지 확인, 탐색하기 위해 시간을

 내어 먼 길을 떠났다.

 

사진 1: 두름으로 엮어 팔고 있는 금죽 산나물 (08.5.17. 경북 영양)

반드시 삶아 우려 먹어야 한다.

 

 

사진2: 화분에 심어 전시해 놓은 금죽 (08.5.17. 경북 영양)

약초 전시장 화분에 심어 명찰도 앉혀놨다.

  

 

명찰에는 위 개체를 바디나물이라 적어놨다.

하지만 이것은 바디나물이 아니라 지리강활(개당귀)임이 확실하다.

 

 

판매가격표에 명칭과 가격이 적혀있다. 네번째 줄에 금죽, 가격이 18,000원 꾀 비싼나물이다.

 

 

그러면 이것이 바디나물인가?

바디나물이 아닌 지리강활 즉 개당귀임에 틀림없다.

참당귀도 지리강활도 바디나물도 모두 바디나물속이기에 바디나물이라 해도 전혀 틀렸다고는 할 수 없겠다.

하지만 바디나물속에는 참당귀도 지리강활도 바디나물도 있으니 구분해 표기해야 된다.

그중 지리강활(개당귀)은 유독식물이기에 특히 구분해야 된다.

그렇다면 이걸 파는 걸 보니 개당귀도 잘 우려내 먹으면 맛있는 나물이 되고, 지방에 따라 이걸 즐겨 먹는 모양이다.

그래도 독성이 강한 개체이니 조심해 다뤄야할 것이다.

 

먹는 법은

1. 생으로 4개월 이상 건조.

2. 삶아서 하루정도 물에 울쿼.

3. 육개장 등 끓일 때 넣어 먹음.

마치 다소 독성이 있는 토란을 울쿼먹듯

 

개당귀인 줄 모르고, 생으로 혹은 나물로 많이 먹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으니 주의하기 바란다.

자주 사고가 일어나니 말이다.

허구 많은 좋은 나물이 있으니 굳이 독초를 취할 필요야 있겠는가.

 

얘기를 계속하자.

토요일. 오전 근무를 마치고 울산에서 포항 집으로 왔다.

산행 준비를 대충 챙겨 집식구와 함께 포항을 출발 태백을 향했다.

태백 처제집에 도착하니 어둠이 깔려 밥 한술과 소주 몇잔을 먹고 내일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일요일 새벽 저절로 눈이 떠인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이제 일찍 일어나는 것이 버릇이 된가 보다.

아니면 나이가 많아지니 저절로 아침형 인간이 되어가는가 보다.

비닐팩에 주먹밥을 싸 산행에 나섰다. 처제 내외와 함께 넷이서.

 

오늘 오르는 산은 당귀와 참나물, 미역취, 청옥(취의 한 종류) 등이 특히 많은 고산이다.

고도는 1500m 이상.

다른 산나물에 대한 설명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오늘은 개당귀와 참당귀에 대해서만 적겠다.

오늘의 주인공은 참당귀가 아니라 개당귀인 꼴이다.

실제로도 참당귀보다는 개당귀가 더 귀한 개체이다.

참당귀는 어지간히 높은 산이라면 여기저기 자주 볼 수 있고 또 재배도 하지만 개당귀는 그렇지 않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나라에서만 나는 한국 특산종이기도 하다.

식물명 지리강활을 속명으로 개당귀라 부르는데 식물명에 '개'자가 들어가는 것은 그 원래 이름의 식물과 닮긴 한데 못 먹는 것

혹은 가치가 없는 것에 '개'자를 붙이곤 한다.

 

사진을 보며 설명토록 하자.

 

사진1: 개당귀의 지상부 모습 (08.5.25. 강원 태백 높은 산, 이하 동)

생긴 모양이 비교적 단정한 편이다. 잎의 생김새가 동그라니 단정하다. 마디마다 뽐내느라 빨간  리본까지 들렀다.

내 이름에 왜 '개'자를 붙였느냐며 원망하는 듯하다.

이 놈은 앞으로 암 발생 억제제로 명성을 얻을 날이 있으리라.

 

 

 

사진2; 위에서 내려다 보고 찍어 잎의 모습.

잎은  타원형이고 가에는 잔 거치가 있다. 거치도 비교적 가지른한 편이다.

 

 

사진3: 잎과 그 줄기.

줄기가 갈라지는 부분, 잎이 갈라지는 부분. 갈라지는 부분마다 붉은색(자색)의 선점이 있다.

 

 

사진4: 개당귀 선점.

마디마다 붉은 점이 있다.

자세히 보면 줄기 부분에도 뿌려놓은 것처럼 먼지같은 붉은 반점이 보인다.

줄기의 질감도 딱딱해 보이고 실제로도 그렇다.

 

 

사진5: 잎 뒷면.

배경지를 깔고 다시 찍었다. 잎의 뒷면을 잘 봐두기 바란다.

맥의 무늬가 보이고 백록색을 띄고 있다. 참당귀는 이렇게 희지는 않다. 뒷면 잎 색깔도 참당귀와 구분하는 데 필요한 특징 증 하나다. 

 

 

 

뿌리를 뽑아봤다.

몸체에 비해 뿌리가 꾀 큰 개체이다.

뿌리는 독성이 더 강하니 주의해야 한다. 

일반인들은 함부로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사진6: 뿌리 연결부

뿌리와 줄기가 이어지는 부분을 보자.

붉은 끼를 띠고 있다.

이 또한 참당귀와 구분할 때 관찰해야 하는 특징이다.

참당귀는 줄기가 붉지만 연결부는 백록색으로 깨끗하다.

그런데 이 개당귀는 연결부가 붉고 줄기는 녹색이다. 즉 마디부분은 다 붉다고 생각하면 된다.

참당귀와 색이 반대 꼴이다.

 

 

사진7: 어린 순

막 올라오는 어린 순이 싱싱하다.

하지만 그 마디에서 역시 붉은 선점이 보인다.

이 점은 태어나면서 갖고 있으니 과연 개당귀의 특징이라 할만하다. 

 

 

사진7: 싹과 붉은 선점.

더 자세히 살펴보자.

마치 피부에 피멍이 던 듯하다. 

 

 

사진8: 1년생 개당귀.

올해 태어나 자라는 어린 개체의 개당귀이다.

얼른보면 바디나물이나 참당귀와 그 모습이 다를 바 없다.

하지만 붉은 선점은 역시 갖고 있다. 어릴 때라 해도 개당귀는 붉은 반점이 있으니 이걸 보고 구별하면 된다.

 

 

 

독초를 모르고 먹는 것과 알고 먹는 것은 천지차이다.

알고 적절히 처방해 먹으면 약이 되고 좋은 식품이 되지만 모르고 먹으면 독약이 된다.

시험 정신으로 본인이 먹어봐야겠다싶어 한 두름 정도 채취했다.

올 가을에 먹어보고 다시 글을 올리겠다.

그때 글이 없다면... 본인이 어떻게 된 거는 상상에 맡기겠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엮어 배란다 그늘에서 말리고 있다. 채취한지 3일 정도가 지났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상 개당귀(식물명: 지리강활)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부족한 점은 다음에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

 

2부에는 참당귀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사진, 글 : 포박 올림.

출처 : 몸에좋은 산야초
글쓴이 : 포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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