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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한우식당

산 자락 2007. 12. 13. 16:07

[위크엔드] 한우의 대중화 선언, 다하누촌

 

“이런 건 원래 살짝만 익히는 거야.”

서울 화곡동에서 온 윤종찬(41)씨네 세 가족은 마블링이 예쁜 등심조각을 뒤집으며 오손도손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대체 이게 서울에서는 얼마치야?” 윤씨는 맛있는 고기가 금세 타버릴까 연신 젓가락으로 집어내 아이 입속에 넣어주며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마침 밖에는 흰 눈이 내리고 있는데다 오랜만에 한우로 외식을 즐기는 윤씨 가족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영월군 주천면 섶다리마을 ‘다하누촌’의 인기스타는 뭐니뭐니해도 ‘싸고 맛있는 한우’다. 채끝살·등심 등 각종 부위를 모은 A2등급 한우(300g)가 8000원. A+등급은 1만3000원이다. 300g이라 어른 한사람이 1인분만 먹어도 든든하다. 맛좋은 한우를 싸게 먹을 수 있는 다하누촌은 요즘 영월 여행의 인기 코스가 됐다.

다하누란 말그대로 ‘다 한우’라는 뜻. 지난 8월 주천면 재래장터(5일장)에 하나 둘씩 문을 열며 형성된 다하누촌은 영농회가 한우 쇠고기를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싸게 유통하고 기존 상인들이 식당에서 판매하는 ‘먹을거리 테마마을’이다. 한우뿐 아니라 꼴두국수도 유명하다. 메밀국수가락이 꼴뚜기처럼 시커멓고 못생겼다고 붙여진 이름. 매달 축제를 여는 다하누촌에서는 오는 22일 제1회 꼴두국수 축제가 열린다.

지난 6일 찾은 다하누마을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 전국에서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아무 것도 없던 평범한 시골장터가 축제현장처럼 인파로 붐비게 된 것은 불과 4개월여만. 평일 하루 2000여명. 주말과 휴일에는 4000~5000여명의 외지인이 찾는다. 하루 2만원이 매상이던 식당은 60만~70만원의 매출을 올리게 됐다.

다하누촌 최계경 회장은 “다하누촌이 입소문을 타면서 영월에서 빠지지않는 관광명소가 됐다”면서 “요즘은 서울에서 아예 영월에 내려와 한우고기집을 열려는 문의도 많다”고 말했다. 다하누에서는 주천면 인구 유입을 위해 귀거래하는 이들이 매장을 열 경우 가맹비와 간판제작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영월 | 이우석기자 demory@

2007/12/12 11:29 입력 : 2007/12/12 12:19 수정